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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보수당' 당명 확정하자마자 안철수계 의원들 반발

안철수계, '당명을 아예 보수로 규정한 것은 중도를 포기하는 것 아닌가?'

이창재 | 기사입력 2019/12/13 [01:15]

'새로운 보수당' 당명 확정하자마자 안철수계 의원들 반발

안철수계, '당명을 아예 보수로 규정한 것은 중도를 포기하는 것 아닌가?'

이창재 | 입력 : 2019/12/13 [01:15]

새로운 보수를 기치로 당명을 '새로운 보수당'으로 정한 '변화와 혁신(변혁)'이 안철수계 의원들의 이탈조짐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12,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의 모임인 '변혁' 창당준비위원회가 '새로운보수당'을 신당명으로 결정하자 안철수계 의원들이 즉각 거부감을 표했기 때문이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새로운보수당'은 부정적 의미로 읽히는 당명이라며 "당명을 아예 보수로 규정한 것은 중도를 포기하는 것 아닌가? 이제 서로 갈 길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다.

유승민계가 그동안 '개혁보수'를 자처한 것에 반해 안철수계는 '합리적 중도'를 내세웠었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안철수계가 창준위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간 행동을 같이해온 점에서 중지를 모았어야 했다"면서 "당명에 이념을 내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안철수계 의원 7명은 유승민계 의원 8명과 함께 손학규 대표 측에 맞서 '변혁'을 꾸렸지만 창당 작업에는 거리를 뒀고 측의 창당준비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유승민계는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6명이 자발적 탈당이 불가능한 비례대표인 점을 고려해 우선 창당한 뒤 내년 1월 말께 안철수계가 합류하는 단계적 시나리오를 제시한 상태지만 이날 당명을 '새로운보수당'으로 확정하면서 안철수계의 신당 합류 확률은 사라진 것 아니냐는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안철수계 의원들의 반발이 일자 유승민계 하태경 창준위원장은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당명의 '새로운'에 중도의 이념과 가치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하 위원장은 통화에서 "자체 조사 결과 여러 당명 중 '개혁보수당'이 가장 좋은 지지율이 나왔지만 '유승민 색채'가 묻어나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보수당'을 택했다. 안철수계를 배제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며 "안철수계 의원들도 모두 이해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창당 작업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안철수계 의원들이 속내까지 드러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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