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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대통령 부인이니까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재래시장 찾아 상인들 위로하고 격려

이서형 | 기사입력 2020/02/20 [00:19]

김정숙 여사, '대통령 부인이니까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재래시장 찾아 상인들 위로하고 격려

이서형 | 입력 : 2020/02/20 [00:19]
<사진/청와대>

지난 18,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중랑구 면목동 소재의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김 여사가 이 시장을 찾은 이유는 시장 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 조치 됐다가 영업을 재개한 가게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 가게는 물론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김 여사의 방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이로 인해 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생계 위협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직접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의 소통하며 공포를 불식시키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김 여사는 이연복 셰프와 박준우 셰프 등 유명 요리사와 함께 시장을 방문했는데 윤 부대변인은 이연복 셰프 등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필요한 식자재를 구매하고 상인들을 위로하고자 동참했다고 전했다.

건어물 가게 상인을 만난 김 여사는 "여전히 어렵다면서요"라고 위로를 건넸고 상인은 김 여사의 손을 잡고 "사람이 없다"고 울먹였다. 상인이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과일가게에 들어선 김 여사는 "진천 딸기가 있냐"고 물었는데, 충북 진천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서 온 교민과 체류자들의 임시 시설이 있었다.

상인이 "요즘 진천은 안 들어온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음성 배와 다른 지역 딸기를 구입한 뒤 "잘 극복하고 이겨 냅시다"라고 독려했다.

채소가게에 들른 김 여사를 만난 상인은 "높은 양반이 여기까지 오셨다"면서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에 대해 "처음엔 안 좋았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도 대파'를 구입했는데, 대파를 이용한 요리를 묻는 김 여사의 질문에 이연복 셰프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를 언급하며 "채끝살은 부담스러우니까 돼지목살을 볶으면서 대파를 많이 넣으면 진짜 맛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칼국수 가게에서 백남용 상인회장 등 15명과 오찬을 가지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백남용 회장은 "여사님께서 가짜뉴스를 차단해 달라""동원시장 가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된다고 가지 말라는 이런 뉴스를 퍼트리니까 골목시장 유동인구 감소가 심각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여사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가게 문을 닫아야 되니, 상인 분들이 얼마나 화 나셨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거기에 시장에 확진자가 있어서 오지 말자고 (하니) 장사는 안 되고 마음들이 얼마나 힘드실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은 시장 오고 가는 것이 죄송했다. 대통령 부인으로 있으니까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진정되기보다 좀 더 갈 수 있다고 해서 응원도 할 겸(왔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어려울 때마다, IMF(외환위기) 극복하듯이 했는데 작년에 일본 수출 규제도 극복하면서 왔다"고 격려했다.

윤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우리에게는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는 '환난상휼'의 전통이 있다"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나가는 '환난상휼'의 국민정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여사가 시장에서 딸기와 배, 대파 외 꿀과 생강, 돼지고기도 구입했는데, 이중 생강과 꿀을 이용해서는 생강청을 만들어 임시생활 시설에 있는 우한교민들과 시설 직원들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 문 대통령도 국내 대표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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