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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전 정권 책임론 부각 발언 논란증폭

민주당, '망언을 한 정 수석은 즉각 사과하고 사퇴해야 할 것'

정치부 | 기사입력 2010/11/24 [20:09]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전 정권 책임론 부각 발언 논란증폭

민주당, '망언을 한 정 수석은 즉각 사과하고 사퇴해야 할 것'

정치부 | 입력 : 2010/11/24 [20:09]
 
23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인사들이 우라늄 핵개발 의혹에 대해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조작한 것'이라고 북한 편을 드는 주장을 했는데 지금이라도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정가에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 수석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이 미국의 정보에 대해 부정하는 발언을 해온 게 사실"이라며 "이제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가동해 온) 사실이 밝혀졌기에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이 관계자는 "한국은 1998년부터 (북한의 HEU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전(前) 정권이 부인한 것"이라며 "부인한 이유는 HEU 프로그램 가동 자금이
햇볕정책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연평도 폭격에 대해 일각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문제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현 정부 책임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발끈했다. 24일,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개발프로그램을 은폐했다고 주장한 정무수석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사과와 함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북한은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영변에 냉각탑 폭파를 실행했고, 미국의 힐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해 핵 검증을 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다는 발표를 했다"며 "당시에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개발이 있었다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을 리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더불어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원심분리기는 이명박 정부 이후에 설치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청와대는 대북정책의 실패를 여전히 무책임하게 과거정부로 돌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청와대 정무수석의 역할은 청와대와 야권의 소통을 이끌어 내서 대통령의 정국 운영을 도우는 것이나, 정무수석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발언으로 야당과 불화와 불신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면 그 역할과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며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 수석의 발언에 대해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여.야를 떠나 단합해야 할 시점에 청와대에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책임을 면하려고 단합을 깨는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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