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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영남 5개지역 주민들 분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내일 입장 표명할 듯

정치부 | 기사입력 2011/03/30 [17:15]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영남 5개지역 주민들 분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내일 입장 표명할 듯

정치부 | 입력 : 2011/03/30 [17:15]
결국 영남 5개지역 주민들의 '꿈'은 꿈으로 끝나버렸다.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유치  종합평가 점수에서 50점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탈락됐고, 이로 인한 후폭풍은 정치권, 특히 여권에 크게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오후 3시 30분경, 과천정부청사에서 박창호 동남권신공항 평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1단계 절대평가와 3단계 평가분야별 총점을 합산한 점수가 밀양 39.9점, 가덕도 38.3점"이라며 "두 지역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과 미흡한 경제성으로 공항입지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평가분야별 점수를 보면 경제성분야에서 가덕도 12.5점, 밀양 12.2점, 공항운영분야 가덕도 13.2점, 밀양 14.5점, 사회·환경분야 가덕도 12.6점, 밀양 13.2점의 점수를 받아 두 지역 모두 적합 점수인 50점을 넘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전면백지화에 따른 후폭풍을 염두에 둔 듯 "국가적 차원에서 신공항 선정이 아직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위원회 및 평가단원들의 고심한 평가결과를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면서 "입지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다. 백지화를 미리 염두에 두고 평가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발표전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백지화' 논란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해당지역 주민들은 '밀실 야합의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영남 지역의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지역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는 것과 함께 영남지역 의원들도 '대통령의 탈당'이라는 발언까지 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것도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다.

신공항 평가위원회의 발표가 있은 후 오후 4시경, 김황식 국무총리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밀양과 가덕도 등 두 후보지가 모두 부적합하다는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수용해 건설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가 약속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된데 대해 영남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영남권의 항공수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대책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정부를 대표해 거듭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정부도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더 한층 힘쓸 것을 약속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이번 결정을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견지에서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신공항 건설의 백지화에 따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내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따라 여권내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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