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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7시) 5차 희망버스,BIFF 광장으로 걸어서 간다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를 초월한 행진,행진

남혜림 | 기사입력 2011/10/09 [12:52]

( 8일 오후 7시) 5차 희망버스,BIFF 광장으로 걸어서 간다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를 초월한 행진,행진

남혜림 | 입력 : 2011/10/09 [12:52]

▲ 경찰들이 만든 인간방패를 지나 BIFF광장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5차 희망버스
 
 오후 7시가 지나면서, 경찰측의 퇴각명령방송이 부산역 앞에 울려퍼졌다. 전의경을 태운 버스가 차선 한 켠에 주차되었고, 부산역으로 진입하려는 희망버스단의 선봉과, 경찰측의 움직임이 둔탁하게 맞섰다. 결국 5차 희망버스는 남포동의 BIFF광장으로 노선을 옮겼다. 전례를 비추어볼 때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 수십개의 병력이 투입된 길 위로 희망버스는 경찰과 나란히 걸었다.
 
 허나 남포동으로 가는 길 또한 쉽지 않았다.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경찰버스는 여차하면 이들의 앞길을 막았고,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큰 도로로 나아가는 대신 골목 이곳저곳을 헤집으며 앞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서로를 독려하며, 이 긴 싸움의 끝에 빛이 들어오길 바랄 뿐이었다.
 

▲ 한 쪽 다리가 불편한 노동자. 오랜 걸음이 힘들법도 한데, 피켓을 손에 들고 부지런히 대열을 따랐다.
 
 희망버스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면, 앞서 보수단체의 집회 등과는 달리 전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보였다는 것이다. 엄마,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부터 손나팔을 불고 장구를 치며 서로를 독려하는 패기의 20대, 그리고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힘찬 걸음을 계속했던 우리네 아버지까지. 어찌보면 이들에게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은 300여일 가까운 시간 동안 단련된 오기이자, 끊어지지 않을 희망의 끈일 것이다.
 

▲ 5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골목을 지나 큰 길을 지나면서, 남포동 방면 인도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네온사인만큼 커졌다. 유인물을 상점에 나눠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영문을 모르던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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