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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위원, '청와대가 공천 개입' 시사

청와대 개입이 사실이라면 파문 클 듯

강홍구 | 기사입력 2012/03/21 [19:33]

새누리당 공천위원, '청와대가 공천 개입' 시사

청와대 개입이 사실이라면 파문 클 듯

강홍구 | 입력 : 2012/03/21 [19:33]

21일, '문화일보'는 새누리당의 한 공천위원이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의 책임은 물론, 새누리당 공천위원회와 지도부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한 공천 위원이 "과거 쌀 직불금을 부정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은 청와대에서 넘어온 명단"이라고 밝혔다는 것.

이 공천위원은 "이 원장은 공천위에서 추천된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넘어온 명단에 들어 있었다"며 "공천위 내에서 반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무적 사안이고 청와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공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공천위에서 이 원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청와대는 (이 원장을) 교체하지 않고 오히려 '청와대에서 준 명단이 아닌 사람은 청와대 몫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당을 더 압박했다. 이는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에 의해 진행됐다"고 밝혀 지난번 민주통합당 김유정 의원이 폭로한 공천관련 '문자메세지' 의혹이 허구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천위에서는 이 원장에 대한 공천이 부정적이었는데, 청와대 쪽에 검증을 위해 "이 원장이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문의했지만 청와대 쪽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답했고 공천위 다수가 이 원장에 부정적이었으나 일부 위원이 '이미 과거의 일로 책임을 진 바 있고 복지라는 전문성이 있다'고 밀어 붙였다는 것이다.

청와대 공천 개입 논란을 빚은 이봉화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서울시장 재직시절 복지여성국장, 재무국장, 감사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사이어서 공천 개입 의혹은 한층 증폭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비대위는 공천위에 이봉화(비례대표 15번)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이만우(경제학·비례대표 10번) 고려대 교수 등 일부 비례대표 후보자들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고 공천위는 오전 회의를 거쳐 이 원장의 공천을 취소했다.

<강홍구 기자/kg7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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