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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로 골다공증은 물론, 목숨까지 잃을뻔 했던 세 자매

부모의 돌봄은 물론, 이웃들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영양실조에 빠져

김윤정 | 기사입력 2013/01/30 [14:40]

영양실조로 골다공증은 물론, 목숨까지 잃을뻔 했던 세 자매

부모의 돌봄은 물론, 이웃들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영양실조에 빠져

김윤정 | 입력 : 2013/01/30 [14:40]
사회가 갈수록 각박해지는 가운데 일반 주택가 다세대주택 반지하 월세방에서 10대 세 자매가 부모는 물론, 이웃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수년동안 생활하다 영양실조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경기
고양경찰서고양시는 지난 21일 덕양구 토당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10대 세 자매가 영양실조 증상을 보인 채 생활하고 있는 것을 한 지역단체 일을 하는 ㄱ씨에 의해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세 자매 가운데 둘째(18)는 뼈에 심각한 염증이 발견돼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며, 막내(15)는 대퇴부가 골절돼 1년 이상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하는데, 두 자매는 극심한 영양실조에 의한 골다공증으로 병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세 자매의 친아버지 ㅅ씨(47)는 지방 음식점에서 일하면서 5~6년간 자매를 돌보지 못해 한때 동거를 했던 ㅇ씨(49.여)씨에게 매달 80만원을 송금하며 자매들을 대신 돌보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ㅇ씨는 2년 전부터 세 자매의 집을 방문하지 않고 월세 23만원과
생활비 15만원만 송금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했던 첫째(19)는 고등학교 진학을 못 했고, 둘째는 중학교 2학년 중퇴, 막내는
초등학교만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다.

세 자매는 ㅇ씨가 보내준 돈으로 매월 방세 등을 빼고 남은 돈으로 쌀과 김치만 구입해 끼니를 때웠으며, 최근 2년간 난방용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둘째와 막내는 정신적인 충격도 커 인근 병원에서 외부와의 접근이 차단된 채 입원 치료 중이며, 첫째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돌보고 있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해 ㅅ씨와 ㅇ씨가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김윤정 기자/ntmnew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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