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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않는 남도 제주 '강정마을', 강제철거 집행으로 눈물짓다

여성활동가와 경찰 2명 등 3명 6m 높이의 다리에서 추락하기도

사회부 | 기사입력 2013/05/10 [17:22]

잠들지않는 남도 제주 '강정마을', 강제철거 집행으로 눈물짓다

여성활동가와 경찰 2명 등 3명 6m 높이의 다리에서 추락하기도

사회부 | 입력 : 2013/05/10 [17:22]

10일 오전 8시, 잠들지 않고 있는 남녘의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현장 앞 농성 천막장에 서귀포시 공무원 100여명이 '행정대집행'을 위해 집결했고, 경찰 760여명도 투입됐다.

'행정대집행'으로 천막 강제철거가 이뤄지면서 여성활동가 1명과 경찰 2명 등 3명이 몸싸움 와중에 6m다리 아래 추락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서귀포시 공무원들은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 강정마을회 등이 설치했던 반대측 농성
천막 2동을 강제철거한뒤 철거부지에 화단을 조성했는데, 철거가 시작되자 강정마을주민과 활동가 등 40여명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천막 사수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걸어 천막 기둥에 묶으며 저항하던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제주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은 절단기를 동원한 경찰에 의해 고립됐고,
철거작업은 1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천막이 공무원들에 의해 철거되고 철거된 곳에 화단 조성 작업이 이뤄지는 오전 10시 19분경,
항의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이 경찰과 마찰이 일어나면서 활동가 김모 씨(40.여)와 부산 1기동대 소속 이모 경위(44), 박모 순경(32) 등과 함께 높이 6m 교량 밑 강정천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다리
난간에서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은 김 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이 경위가 먼저 떨어지고, 이어 박 순경이 김 씨의 추락을 막으려 옷을 잡아당기다 함께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김 씨 등이 추락하게된 원인이 경찰의 무리한 진압때문이라며 항의했다.

이날 경찰은 쇠사슬을 몸에 묶으며 저항한 강 회장 등 4명을 연행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행정대집행'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강정 주민의 마지막 보루인 천막이 대집행에 의해 철거돼 매우 유감"이라며 연행자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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