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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통령 결단 촉구-동조단식 국민 2만여명 넘어: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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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통령 결단 촉구-동조단식 국민 2만여명 넘어

'세월호 특별법' 제정 기원하며 광화문광장 하늘에 노란풍선 날려

고은영 | 기사입력 2014/08/25 [00:43]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통령 결단 촉구-동조단식 국민 2만여명 넘어

'세월호 특별법' 제정 기원하며 광화문광장 하늘에 노란풍선 날려

고은영 | 입력 : 2014/08/25 [00:43]
<사진제공/'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24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청와대 인근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가족들의 요구가 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이 슬픈 농성이 하루 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3일째 밤샘농성을 하고 있는 유가족 40여명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40일동안 죽음의 단식을 감행하다 급격하게 체력이 악화돼 서울동부시립병원으로 이송된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이날 혈압 120/70 mmHg, 맥박 평균 60회로 안정을 되찾았으며, 혈당 수치는 85mg /㎗ 로(정상 기준 80~120mg /㎗) 건강이 호전됐다. 그러나 병원측은 두통과 근육통 증상이 남아있으며 거동은 자유롭지 못한 편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매 끼니마다 제공되는 미음도 여전히 거부해 42일째 단식 중이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김 씨가 병원에 실려간 뒤 주말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단식 농성에 힘을 보태겠다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대책회의는 현장을 포함해 온라인을 통해 단식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이들이 2만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께,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는 시민 400여명이 모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기원하는 노란풍선 날리기 행사도 벌어져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다음은 유가족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후 131일째 되는 날입니다.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부, 국회가 없었다는 사실을 온 국민이 알게 된지도 같은 시간이 흐른 날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유민 아빠의 요구이자 저희 가족들의 요구 그리고 대통령의 약속이기도 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곳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비를 맞고 뙤약볕 견디기를 3일째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저희 가족들의 요구가 왜 이렇게 안 받아들여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을 하지도 않은 채 형사사법체계를 흔든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만으로 이 당연한 요구에 당당히 맞서는 정치권도 이해가 안 됩니다. 있지도 않고 주장하지도 않고 있는 각종 특혜를 들어 안전한 사회에 대한 요구를 멈추게 하려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 됩니다.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눈물 흘리며 가족들과 국민들의 바램대로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님이 이제는 말과 얼굴을 바꾸며 뒤로 물러선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닙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국민 기본권의 수호자이신 대통령님이 저희 가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한 약속과 담화를 통해 밝히신 약속을 이렇게도 헌신짝 취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너무나 이해가 안 됩니다. 통상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하는 이야기는 신뢰할 수 있는데, 대통령님께는 이 상식도 안 통하는 것입니까? 이 세상에 믿을 사람, 믿을 말이 정녕 없는 것입니까?

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아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도 믿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세상살이의 기본이 되는 신뢰를 저희 가족들과 국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저희 가족들이 하고 있는 이 슬픈 농성의 길이는 우리 사회의 신뢰가 붕괴되어 있는 정도를 보여줄 것이며, 한편으로는 이 사회를 책임지고 있다고 자처하시는 대통령님의 무능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 슬픈 농성을 하루속히 종결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대통령님의 결단은 무너지고 있는 이 사회의 신뢰를 다시 쌓는 초석이 될 것이며, 이 사회가 안전한 사회로 접어드는 입구가 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이 아름다운 일에 대한 주저함이 없을 것이고 없어야 할 것입니다. 당당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님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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