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정부를 집중 성토했다.

'사드' 도입에 대해 당내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당 차원의 대처가 애매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더민주는 정부가 잘못된 판단으로 '성주 사태'를 불러왔다는 점이나 이후 정부의 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에 내려갔다가 억류된 사태에 대해 "(그런 방식으로) 민심 수습이 가능하리라 생각을 했는지 의아하다"고 비판해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성주사태 수사방침 등을 두고 "공안몰이를 하려는 인상을 주는 것을 자제하라"고 정부를 직공하기도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사드반대 전국대책위'와 면담을 하고 "정부가 군민들을 수사해 발본색원을 하겠다고 공안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충돌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바로 수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드'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해 공세에 나선 더민주는 19일, 당 사드대책위 회의를 열고 사드 관련 문제점을 총망라한 종합보고를 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사드'와 관련한 '당내 엇박자' 비판을 진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의원들의 의견차가 불거지자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이견을 조율해 나가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라며 "당론을 정하지 않는 것이 어색해 보일지라도, 빨리 결론을 내는 대신 공존의 정치를 통해 여러 견해를 다 녹이는 용광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입장이 애매하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애매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라며 "김종인과 우상호의 견해가 같냐 다르냐만 묻지 말고, 공존의 정치를 실험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이규광 기자/ntmnewsk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