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맞아 국정 운영에 대한 언론 인터뷰 가져'북한 발사체 행위 거듭되면 대화.협상국면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북한 측에 경고<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국민 앞에서 직접 지난 2년간 국정운영을 평가하고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예정된 시간을 넘겨가며 대북 정책 구상에서부터 인사 검증 실패 논란, 국민들로부터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경제정책까지 국정 운영의 전반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 8시 30분 KBS 생방송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했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진 대담은 송현정 KBS 기자와 문 대통령의 1:1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담이 이뤄지기 4시간 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송 기자는 “어떤 질문으로 시작을 해야 되나 고민을 했었는데 조금 전에 생긴 현안부터 여쭐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 된다면 지금 대화와 협상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한미 정상간 통화에서 논의됐던 대북 식량 지원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과 별개로 대북 식량지원은 ‘동포애적’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송 기자가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한미간 의견이 일치한 점’이란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북 식량 지원 문제에 한정해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정치 현안과 관련해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정국에 따른 국회 대치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촛불민심을 위해 탄생한 정부에 색깔론을 더해 좌파독재라고 규정짓는 것에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송 기자가 ‘사법개혁안이 패스트트랙 절차에 들어갔으니 조국 민정수석의 소임은 정리된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질문의 진의를 파악했다는 듯 미소를 지은 뒤 “조국 수석이 정치에 나갈 것이냐는 거취를 묻는 것이라면 조국 수석에 무슨 정치를 권유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적어도 고용시장 안에 들어와 있는 분들은 굉장히 좋아졌다”고 성과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일반 국민의 경제 인식과 문 대통령의 경제 인식간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송 기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문 대통령은 매우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재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사면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영화 ‘어벤저스-엔드게임’의 흥행을 염두에 둔 듯 “요즘 히어로와 영웅을 다룬 영화들이 인기를 끈다”면서 “역사를 봐도 영웅들이 역사를 바꾼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도 평범한 시민들의 선한 의지가 모여 이뤄졌다”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촛불정신을 지키는데 온힘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서형 기자/news@ntmnews.co.kr>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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