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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 광주 찾은 황교안 대표: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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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 광주 찾은 황교안 대표

황 대표, 힘겹게 기념식장에 들어섰지만 이곳에서도 유가족과 시민들의 항의 받아

이창재 | 기사입력 2019/05/18 [20:01]

환영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 광주 찾은 황교안 대표

황 대표, 힘겹게 기념식장에 들어섰지만 이곳에서도 유가족과 시민들의 항의 받아

이창재 | 입력 : 2019/05/18 [20:01]
<사진/김진혁 기자>

5.18민주화운동 망언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933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앞에 황 대표가 탄 버스가 섰다. 황 대표가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본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피켓과 구호를 외쳤다.

'오월단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5월 관련 단체는 민주의 문앞에서 '5.18왜곡 처벌법 가로막는 자유한국당 즉각 해체', '5.18역사왜곡 처벌법 즉각 제정', '5.18진상조사위원회 즉각 가동' 등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황 대표의 앞을 막아섰다.

시민들은 "황교안 오지마", "황교안 물러가라"를 외쳤고 황 대표와 지도부는 증원된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검색대로 들어섰다. 어렵게 기념식장에 들어 온 황 대표를 맞이한 것은 기념식에 참석한 유가족들과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황 대표가 정말 올지 몰랐다""5월 단체 등이 요구한 진상규명이나 역사왜곡 처벌에 나서지 않는 당 대표가 이곳에 올 자격이 있는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황 대표가 기념식장 자신의 좌석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뒤에 앉아있던 오월 어머니들이 "우리보고 괴물이라고 해 놓고 괴물 보러 왔냐"라며 오열하고 항의했다.

항의의 목소리와 오열하는 소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장에 들어오기까지 이어졌고 기념식이 진행되면서 가라앉았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이에 자리를 잡고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5월 광주'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을 전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자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박수로 화답했으나 황 대표는 상기된 모습으로 '가끔씩'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이 정치권이 5.18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는 대목에서도 여야 대표 중 유일하게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하지만 기념식 마지막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는 3년 전과 달리 손을 흔들며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가 3년 전, 국무총리 시절 같은 장소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는 입을 굳게 닫았으나 이번에는 제창에 동참한 것이다.

기념식이 끝나자 시민들과 유가족들은 다시 황 대표에 대해 항의를 시작됐고 경호원들은 황 대표의 주변을 에워싸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경호원들이 황 대표가 참배할 수 있도록 추모탑까지 이동을 시도했으나 시민들의 반발에 막히기도 했다.

황 대표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요구에 끝내 사과나 사죄의 말을 하지 않고 참배도 하지 못한 채 기념식장에 왔던 방식으로 다시 나가 버스에 탑승했다.

이날 황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 시민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그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면서 "저의 방문을 거부하시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에 공언한 것처럼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와 5.18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황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재 기자/micky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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