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국회에 난입한 한국당 지지자들, 고성과 폭력으로 얼룩진 하루:엔티엠뉴스
로고

국회에 난입한 한국당 지지자들, 고성과 폭력으로 얼룩진 하루

한국당, 비판 여론 높아지자 '지지자들 아니고 일반 시민'이라며 책임 전가

고 건 | 기사입력 2019/12/17 [00:40]

국회에 난입한 한국당 지지자들, 고성과 폭력으로 얼룩진 하루

한국당, 비판 여론 높아지자 '지지자들 아니고 일반 시민'이라며 책임 전가

고 건 | 입력 : 2019/12/17 [00:40]

16
, 국회는 하루 종일 고성.욕설과 몸싸움 등이 얽히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자유한국당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태극기와 성조기, 뜬금없는 이스라엘기를 든 인파 수백 명이 몰리면서 꽹과리 소리와 고성으로 뒤덮였다.

이들은 국회 본관을 둘러싸고 '공수처 반대'를 외치는가 하면, 정의당 당직자들과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초유의 일을 벌이기도 했다.

오전부터 국회 정문 앞에는 규탄대회에 참가하려는 한국당 당원 및 태극기를 든 시민 수백 명이 대기하다가 안전 등을 이유로 정문을 잠근 국회 사무처에가 한국당의 항의로 문을 열었고 인파 수백 명이 국회 본관 앞까지 밀려들어왔다.

이들은 한국당 의원들과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하라", "공수처.선거법, 2대 악법 반대" 등을 외치면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규탄대회에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 주인은 국민이다.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는데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행동은 잘못됐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문희상 의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도 "여러분 국회 들어올 때 자유롭게 왔나? 막혔죠? 오래 고생하셨죠?"라며 "도대체 말도 안되는 짓 한다고 이래저래 싸우느라 시간 걸렸다. 여러분께 미안하다. 하지만 여기 들어오신 여러분 이미 승리한 것이다"라고 외치는 등 지지자들의 난동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원.지지자들은 "좌파독재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1시간 30여 분 동안 이어진 규탄대회는 끝났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경비 경찰들과 몸싸움을 시작했고, 일부는 국회 앞에서 선거법 통과를 촉구하는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천막 주위를 포위하고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일렬로 서서 국회 건물 주변을 에워싸기도 했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정의당, 민주평화당 관계자를 향해 욕설을 하거나 침을 뱉기도 했다.

이들은 약 9시간 만인 오후 8시께, 황교안 대표가 "자유시민 여러분 제 얘기를 들으시라. 시위를 마치고 평화적으로 경찰관을 따라 내려갑시다. 경찰 여러분들도 수고가 많다"면서 해산을 유도하면서 농성을 마쳤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를 유린한 지지자들이 당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늘 패스트트랙 법안이 합의되지 않았는데, 국민들이 오늘 국회 본회의가 열려 안건이 처리되는 것으로 알고 걱정해 오신 것 같다"면서 "(국회 사무처에서) 정문을 봉쇄하고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봉쇄해버리니 더 격앙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도 "우리는 11시까지 행사하고 다 해산했다. 이후 점심을 먹고 의총을 했다. 이걸 우리 당 행사라고 비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이 이들과 함께 여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폭력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보면 무관하다는 당의 입장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당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내가 아닌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을 때 "폭력 시위"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어 이날 국회 진입 난동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황당하다.

올해 4월 초, 민주노총이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내 진입을 시도하며 담장을 무너뜨리는 일이 벌어졌고, 이런 폭력행위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3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황교안 대표는 418,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은 사람을 폭행하고, 국회 담장을 무너뜨리고 오히려 경찰에게 큰소리를 치고 있다"면서 "엄정한 법 집행으로 더 이상의 불법 폭력 시위를 막아야 하고, 또 이들의 주장에 국회와 정부가 휘둘려서도 안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어제 국회에서 민주노총의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담장을 무너뜨리고, 마구잡이로 폭력을 행사해서 경찰과 취재진까지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당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417, 한국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정활동이 위협받고 있어서 국회의 질서수호 책임이 있는 국회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유감임을 표명하고,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회는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와서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질서 유린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국회가 위협받지 않도록 질서 훼손에 대한 강력한 대처 의지를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법의 엄정함을 외쳤던 황 대표와 이 부의장은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지지자들의 폭력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후 쏟아질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도배방지 이미지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