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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1월 29일, 춘천 출신 유학자 겸 한말 의병장 의암 류인석이 7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류인석은 1842년 1월 27일 춘천시 남면 가정리 여의내골에서 부친 류중곤(柳重坤)과 모친 고령신씨(高靈申氏) 사이 3남 3년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이항로의 직계 제자로서 어려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고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일대에서 당대 대유학자로 후학들을 가르쳤다. 유학자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던 류인석은 단발령 공포 후인 1895년 12월 24일(음력)에 영월에서 의병대장으로 취임하면서 의병 투쟁에 나섰다. 이 날을 양력으로 환산하면 1896년 2월 7일이 된다. 원래 류인석은 만주로 망명할 생각이었고, 군대 지휘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장 취임을 거부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제자들이 중국 망명 대신 의병을 지휘해달라고 3번이나 설득했다고 한다. 류인석이 중국 망명을 계획하고, 의병 봉기에 나서게 된 이유는 1894(고종31)년 갑오경장 이후 김홍집(金弘集) 친일 내각 수립과 명성황후 시해 사건 때문이었다. 그의 제자 이필희(李弼熙), 안승우(安承禹), 이춘영(李春永), 주용규(朱庸奎), 서상열(徐相烈), 이범직(李範稷), 신지수(申芝秀) 등이 각기 고향에서 의병을 모집하여 영월로 모였고, 류인석은 이 의병부대에 호좌창의진(湖左倡義陣)이라 이름붙였다. 류인석과 호좌창의진은 2월 11일, 친일 관료로 지목된 단양군수 권숙(權潚)과 청풍군수 서상기(徐相耆)를 처단하고 충주로 진격하여 충주성을 점령, 충청관찰사 김규식(金奎軾)을 처형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5월 25일(음력 4월 13일)에 제천 전투에서 무기 성능 열세로 일본군과 조선 정부군에게 패한다. 의병들이 사용한 소총 대부분은 사격할 때마다 불을 붙여 사용하는 구식 화승총이었는데 이날 비가 내리는 바람에 몽둥이로 밖에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전투에서 류인석의 제자이자 중군장 안승우가 관군들에게 집단 폭행당해 사망했다. 이후 풍기, 소백산, 영춘, 청풍, 음성, 괴산을 전전하며 유격전을 벌였고, 영월, 정선, 평창에서도 혈정을 계속하다가 영홍, 양덕, 맹산, 덕천, 영변, 운산, 금산을 거쳐 서간도로 망명했다. 류인석이 망명 후 정착한 곳은 고구려의 옛땅 통화현(通化縣) 오도구(五道溝)였다. 그는 통화현에서 후세교육에 힘쓰던 중 1900년 의화단사건(義和團 事件)이 발발한 후 7월에 귀국하여 평안도 개천과 용천, 황해도 평산, 은율 등에서 다시 학자로서 교육 활동을 벌였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류인석은 다시 의병을 일으켰다. 1907년 정미조약이 체결되자 서울 이제억(李濟億)가에 잠입하여 양기택(梁起擇), 이갑(李甲) 등의 인물과 함께 대책을 협의하였다. 그러나 1907년 고향인 가정리에서 그의 가족과 마을 주민들의 참살사건이 발생하자 국내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한 류인석은 1908년 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망명했다. 이곳에서 류인석은 장기 항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910년, 민족독립운동가들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민족의 의병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킬 목적으로 13도의군을 설립했다. 류인석은 총재를 맡았다. 13도의군 가담자 중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는 헤이그 밀사 출신 이상설(조직 및 외교 담당), 도산 안창호, 의병에는 꽤 늦게 참가했지만 일본군이 제일 두려워했다는 홍범도 등이 있다. 그러나 나라를 구하려는 온갖 노력에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15년 1월 29일, 봉천성(奉天省) 관전현(寬甸縣)에서 74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나중에 고향으로 이장되었다. 의암 류인석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그리고, 그의 고향인 가정리에는 현재 그의 묘를 중심으로 의암 류인석 유적지(강원도 기념물 제74호)가 조성되어 있으며, 매년 4월 12일에 의암제를 거행하여 류인석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류인석 유적지 웹사이트는 http://www.ryuinseok.or.kr/이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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