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석환기자> 이날 진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던 진중권 전 교수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내가 보는 내가 객관적일까, 타인이 보는 내가 객관적일까.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한번 여러분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우리는 타인과 주변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위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견해를 바꿀 때, 즉 나 자신보다 남들이 생각하는 삶에 내 삶을 끼워 맞출 때, 이 속에서 과연 내가 가진 자화상은 무엇일까요? 내가 보는 나일까요, 남이 보는 나일까요? 여러분께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해 오늘 이 주제를 택했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화가의 자화상’이란 주제로 2시간여 동안 강의를 진행한 진 교수는 특유의 달변으로 학생들을 침묵 속으로 빠져 들게 하였고, 독일 작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의 시 '유년기의 노래' 낭송으로 이날 강의를 마무리했다. 진 교수는 ‘이 시를 고른 이유가, 어른이 되면 childlike(어린이다운)은 사라지고 childish(유치한)만 남기 때문’이며 그 현실을 학생들이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회를 마친 후 ‘비대위’ 학생들은 중앙대 자이언트 농구장에서 ‘뒤풀이’를 마련해 진중권 전 교수에게 보내는 ‘고별 영상’을 상영하는 등 아쉬움 속에서 행사를 마무리 했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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