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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이후 1485일만에 침몰 전의 모습으로 바로 선 '세월호':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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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이후 1485일만에 침몰 전의 모습으로 바로 선 '세월호'

날씨도 직립 작업 도와주듯 맑고 바람없어 3시간 10분만에 직립 성공

이창재 | 기사입력 2018/05/11 [03:23]

침몰이후 1485일만에 침몰 전의 모습으로 바로 선 '세월호'

날씨도 직립 작업 도와주듯 맑고 바람없어 3시간 10분만에 직립 성공

이창재 | 입력 : 2018/05/1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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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1485일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세월호가 침몰되기 전의 모습으로 바로 섰다.이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목포신항에서 3시간 10분 만에 세월호 직립 작업을 마쳤다.

맑은 날씨에서 시작한 세월호 선체 직립은 오전 9, 직립 작업 돌입 전부터 선체는 지표면을 기준으로 8도에 도달했다.

전날 시험 작업을 마치고 5도로 해상크레인을 고정한 상태에서 만조 때를 맞아 바닷물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었는데, 물이 들어와 해상크레인 높이가 올라가면서 선체가 저절로 들려지는 운도 작용했다.

작업 시작 2분 만에 선체 각도는 10도에 도달했고, 이때 해상크레인이 받은 하중은 3천여t이었다.

40도 도달도 예정보다 19분 빠른 오전 933분에 완료되는 등 직립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가장 중요한 시점인 40도에서 60도까지 들어 돌리는 3차 직립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3차 직립을 기준으로 선체 내부의 물과 진흙, 내장재 등 각종 지장물이 밖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40도는 해상크레인에 들린 선체의 무게 중심이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단계이다.

조심스럽게 작업이 진행되면서 60도 도달까지 40도 정지 후 48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론 64분이 걸렸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무게 중심 변화를 지켜보며 기울기를 조정하는 과정이 이날 작업의 최대 고비였다고 설명했다.

4차 직립에서 선체는 뒤쪽 블록로더 4개와 64개의 쇠줄에 의해 60도에서 90도까지 들어 올려졌고, 오전 1156분 왼쪽으로 누웠던 선체가 90도까지 세워졌다.

마지막 5차 직립은 4.5도 가량만 들어 올리는 작업이지만 각도 변화폭에 비해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선체 선수부터 선미까지 반목(거치대) 위로 균일하게 안착하도록 반목 높낮이 조절이 이어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선체가 틀어진 점을 고려, 평형 유지를 위해 오른쪽으로 조금 더 기울여 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90도가 아닌 94.5도로 직립시키는 이유다.

세월호는 인양할 때부터 왼쪽에 완전히 평행하게 누워 있지 않고 4.5도 가량 더 틀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0도가 아닌 -4.5도에서 직립을 시작한 셈이다.

오후 1210분 마침내 선체 기울기가 94.5도에 도달했다. 참사 4년여, 육상 거치 1년여 만에 직립이 이뤄진 것이다.작업이 끝나고 조사위원들과 작업자, 유가족들은 희생자 묵념을 진행했고 190분간의 초조한 기다림도 마무리됐다.

이어 직립 성공을 자축하는 현장 관계자들의 박수와 환호도 이어졌고, 이날 현장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수습자 귀환을 바라는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동생 재근(당시 52)씨와 조카 혁규(당시 9)군의 시신 없는 장례를 치른 미수습자 가족대표 권오복 씨는 "저 괴물 같은 세월호가 직립에 성공했다. 늦었지만 미수습된 5명을 모두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진(당시 59) 교사의 아내 유백형 씨는 "가족을 찾는 소원밖에 없다""사고 없이 수색이 잘 마무리 돼 단 한명의 미수습자도 남지 않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창재 기자/micky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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